#도야호 만세이가쿠 레이크사이드 테라스 호텔에서의 1박을 보내고, 노보리베츠 지옥계곡(지고쿠다니), 시대촌(지다이무라) 구경까지 마친 뒤 이날의 숙소인 죠잔케이, 호텔 시카노유로 이동했습니다.
#사실 이틀째 오후인 이때쯤 되자 눈이 그냥저냥 쌓인 것에 대해서는 감흥이 점점 없어져가고 있었는데, 죠잔케이로 이동하면서부터 기가막힌 절경이 펼쳐지기 시작했습니다.
#눈이 크레이프 시트처럼 쌓여있는 것에 놀라 찍은 사진입니다. 이게 시작이었죠 ㅋㅋㅋ.
#눈 덮인 설산, 아침에 봤던 요테이잔이 저기인가 아닌가 긴가민가하면서 지나가는 설산마다 지도로 확인했는데 그냥 저런 설산은 너무 많더라구요. 그리고 요테이잔은 굉장히 먼 곳에 있었다는거.. 그런데도 그렇게 웅장하게 보였다는게 대단한 것 같습니다.
#본격적으로 눈보라가 몰아쳤지만, 홋카이도 지방의 버스는 스노우 타이어 기본장착이기 때문에 평범한 도로 지나가듯이 부드럽게 지나갑니다.
#그리고 도착한 숙소뷰.. 여긴 저희 부모님 방 뷰였는데요. 별거없는 모습이지만 지붕위에 쌓인 눈이 정말 신기했습니다. 여기에서 이제 저녁시간까지 자유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서 온천을 미리 할수도 있고, 주변을 돌아볼 수도 있고, 두 가지 선택지 가운데 저희 가족은 동네 한바퀴 돌면서 버스를 타고 들어올 때 봤던 세이코마트(seiko mart)에서 맥주랑 안주를 사서 들어오기로 했습니다.
#세이코마트는 홋카이도 내 편의점 체인입니다. 다른 편의점과 크게 다른 점은 없었던 것 같아요.
#호텔에서 나와서 보이는 창고인지 계단인지 모를 곳 위에 쌓인 눈이 너무 특이해서 찍어본 사진입니다. 동글동글하니 버섯 같죠.
#세이코마트로 가는 길, 눈이 정말 많이 왔습니다. 조금 있다가는 앞이 안보일 정도로 왔어요.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홋카이도는 중앙 도로, 계단, 인도 등 눈이 쌓여 있을 경우 위험한 곳은 모두 열선이 들어가 있어서 눈이 내리자마자 녹습니다. 그래서 그냥 운동화를 신고 온 저희들 모두 안전하게 다닐 수 있었죠.
#그렇게 설국을 헤치고 다녀와서, 가이드님 인솔을 따라 뷔페로 이동했습니다.
#소박한 느낌이죠? 하지만 대부분 음식이 맛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우리나라 뷔페는 보통 플라스틱 원형 플레이트를 하나씩 들고 다니면서 음식을 담죠? 특이하게도 일본은 뷔페에서 반찬을 종류별로 담을 수 있게끔 여섯칸짜리 접시를 하나씩 줍니다. 물론 원형 플레이트도 음식 밑에 배치되어 있구요.
#저는 카레를 좋아해서 카레, 튀김류, 차완무시를 가져와서 든든하게 먹었습니다. 그런데 카레를 만들기 위해 밥을 받을 때 밥 디스펜서?라고 할까요. 원하는 밥 양을 선택하면 자동으로 밥을 포슬포슬하게 담아주는 기계가 있어서 충격적이었습니다. 미소라멘도 만들어 먹을 수 있게 되어 있어서 동생이 만든 걸 먹어봤는데 라멘은 딱히.. 맛있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부모님 방 창가뷰는 별로였지만~ 저와 동생이 자는 방은 정말 대박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가 아닌데도 캐럴이 들려와야 할 것만 같은 풍경이었죠.
#그리고 여기는 뭐니뭐니해도 온천마을이기 때문에, 즉시 대욕탕으로 이동했습니다. 여기 호텔 시카노유의 이름이 시카노유(사슴의 온천)인 이유는 상처입은 사슴이 이 온천에서 치유하고 떠났다는 설화가 있어서라고 합니다.
#남탕과 여탕이 바로 옆에 있습니다. 여기는 좋았던게 저 남탕 여탕 입구를 지나 정면에는 공용으로 쓸 수 있는 휴게실이 있어서, 온천을 하고 나와서 몇시에 보자~ 시간을 잡을 것 없이 먼저 나온 사람이 휴게실에서 편하게 쉬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만나서 올라갈 수 있는 구조라 좋았습니다. 휴게실에는 무료로 마실 수 있는 음료 디스펜서도 있고 편안한 의자도 있고, 알아들을 수 없지만 TV도 있어서 노곤해진 몸을 푹 쉬게 해주었습니다.
#온천은 실내와 노천탕이 나눠져 있었는데요. 온천수가 어떤지는 몰라도 저는 개인적으로 풍경 자체는 앞서 갔던 도야호 온천이 좋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여유롭게 로비에서 가족들과 잠시 앉아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확실히 호텔이 신축은 아니다 보니 이곳저곳에서 오래된 느낌이 납니다. 하지만 그 오래된 물건들, 인테리어의 모습에서 오히려 우리나라와 다른 일본만의 오래된 것을 고쳐서 오래 쓰는 그런 문화가 느껴져서 외국은 외국이구나~ 하는게 실감났습니다.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하는 한잔, 세이코 마트에서 사온 닭가라아게와 한국에서 챙겨온 신라면 소컵과 함께하니, 맥주가 정말 술술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숙소가 화양실이었기 때문에 오손도손 앉아서 이야기 나누기가 좋아서 더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다음날 출발 전 눈꽃이 핀 나무를 배경으로~
#다음 후기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