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패키지 투어 첫날, 김해국제공항에서 신치토세 공항을 통해 일본 입국, 쇼와신잔과 도야코를 가는 일정을 정리해 보았다.
#패키지 여행을 가면 보통 공항 한켠에 설치되어 있는 여행사 부스에서 가이드님을 만나 팀마다 준비되어 있는 여행물품(출력된 e-티켓, 캐리어 네임택, 여행 일정표 등)을 받게 된다. 우리 가족이 이용한 하나투어는 부스가 김해국제공항 3층에 설치되어 있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가이드님과 만났다.
#참고로 자차를 가져와서 김해국제공항에 주차하는 경우 공항 바로 맞은편에 있는 주차타워를 예약하여 주차하거나, 국제선 건물 가기 전에 오른편에 있는 화물주차장에 주차할 수 있다. 공항에서 조금 더 멀리 떨어진 곳에 사설 주차장이 많이 운영되고 있는데, 사설 주차장은 조금 거리가 있는 대신 주차요금이 저렴하고 자체적으로 공항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나름의 메리트가 있다.
우리 가족은 따로 예약은 하지 않고 화물주차장에 주차하고, 공항에서 운영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국제선 정류장에 내려서 이동했다.
#집결 시간인 오전 7시 40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한 덕에 우리는 미리 여행물품을 받고, 진에어 탑승수속을 빠르게 할 수 있었다.
#그러고 나니 비행기 탑승 시간까지 한시간 이십분 정도 시간이 남아, 다음 해외여행을 위한 바이오 생체정보 등록을 했다. 비록 이번 출국 때에는 바이오 인증 게이트를 통한 첫 출국이기 때문에 일반 게이트를 이용할 때처럼 여권 정보와 본인을 대조하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한번 해두면 이후에는 언제든 손바닥 정맥 인증으로만 빠르게 출국장 진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유가 있다면 등록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바이오 인증 게이트가 줄이 거의 없는 편이라 첫 이용이라 하더라도 일반 게이트보다 훨씬 빠르다.
#본인은 기존에 국내선 바이오 정보를 등록했기 때문에 국제선도 자동으로 되지 않을까 했으나 얄짤없이 처음부터 등록해야 했다. 국제선과 국내선 간에 정보가 연동되지는 않는 듯 하니 착오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위스키 오픈런의 시대이니만큼 면세점을 간 김에 예전부터 맛이 궁금했던 글렌피딕을 한 병 사려고 둘러봤는데, 아쉽게도 김해공항 출국 면세점에는 글렌피딕 VAT01 이라는 숙성 년도가 표기되지 않은 1L짜리 제품만 있어 살 마음이 들지 않았다(지금 생각하면 그때 샀어야 했다). 그와중에 아버지는 동생 취직하면 마실 축하주로 로얄 살루트 21년 시그니처 블렌드를 구매했다. 열심히 하고 있으니 곧 맛을 볼 날이 오겠지~ 생각하며 기다려야지..
#상술한 것처럼 김해공항에서 특별히 원하는 것이 없어 주류나 화장품, 담배 등을 구매하지 않았지만, 신치토세 공항의 출국 면세점에는 기념품, 디저트류가 주를 이루고 있고 주류 매대는 발렌타인 7년 버번 위스키와 같은 상대적으로 인기 없는 물건들만 남아있는 휑한 모습이라, 되도록이면 김해공항 면세점에서 물건을 사서 나가는 게 좋아 보인다.(그러지 못해 피 본 1인..)
#김해국제공항에서 홋카이도 신치토세 공항까지는 약 2시간 반 정도 비행시간이 걸렸다. 비행기에서 내려 공항 건물로 들어서면, 곧바로 정면에 페이스실드와 마스크, 형광조끼를 입은 직원분들이 맞이해 준다. 거의 2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입국하는 사람들을 안내하기 위해 줄지어 서 있었는데, 한국말로 입국수속을 위해 Visit Japen Web을 켜 달라고 하고 제대로 작성된 사람들은 곧바로 신체 및 소지품 검사를 하는 게이트까지 안내해 주었다. 만약 잘못 해왔더라도 한국말을 잘하는 직원들이 친절히 안내해주니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세관 신고까지 다 하고(가족 단위의 경우 가족 중 1명만 신고) 입국 게이트를 나오자마자 바로 옆에 있는 로손을 들어갔다. 긴 비행시간 동안 물도 못 마신 데다가 출국부터 입국까지 크게 어려운 것도 없었고 문제도 없었지만 그 일련의 과정을 거친다는 것 자체가 피곤했는지 가족들 모두 목이 탔기 때문에 각자 원하는 음료를 하나씩 샀다. 지금까지 일본에 오면 항상 BOSS커피와 함께 여행을 시작했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수분 섭취가 필요해서 녹차를 마셨다.
#마지막 일본 여행인 2017년에는 분명 편의점을 가도 현금결제가 기본이었던 반면, 5년 넘게 지난 지금은 많이 달라져 있었다. 무인 셀프 계산대가 따로 있었고, 카운터에서도 카드결제는 물론 바코드를 이용한 라인페이, 알리페이가 가능했다. 라인페이와 알리페이는 각각 우리나라의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앱에서 설정을 조정해 사용 가능해서, 자유여행을 왔다면 한번쯤 이용해볼만하다고 느꼈다.
#패키지에 포함된 야끼니쿠 무한리필 가게에서 점심을 먹고, 우리는 쇼와신잔으로 갔다. 쇼와신잔은 그 이름 그대로 쇼와 시대에 새롭게 생긴 산을 뜻한다.
#버스타고 오면서도 눈이 많이 쌓인 광경을 봐 왔지만, 쇼와신잔이 우리에게 첫 번째로 밟을 수 있었던 눈밭이었다. 남부지방 토박이라 할 수 있는 우리 가족들은 기본적으로 정강이 위까지 푹푹 들어가는 눈을 밟아본 것이 처음이라 다들 들떠서 뒤에 보이는 산은 제대로 보지도 않았던 것 같다. 여튼 쇼와신잔은 지금도 활동하고 있는 활화산이기 때문에 증기가 계속 피어오르고 있고, 가만히 있던 보리밭이 산이 된다는게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라 신기한 곳이긴 했다.
#눈 위의 알 수 없는 발자국들을 뒤로 하고, 우린 숙소가 있는 도야코로 향했다.
#우리의 첫째 날 숙소인 도야코 만세이가쿠 레이크사이드 테라스, 한자로는 그냥 만세각인 이곳은 몇십년 이상 영업중인 오래된 온천 호텔로 가이드님 말씀으로는 최근 리모델링을 통해 현대적인 외관과 깔끔한 실내 인테리어를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아쉽게도 객실 사진은 없지만, 내가 사용했던 객실은 트윈 배드가 2개 놓여 있는 기본적인 객실로, 일본 호텔답지 않게 룸과 화장실이 넓고 깔끔해 만족스러웠다. 아래 사진처럼 뷰는 말할 것도 없고!
#저녁식사 전 잠시 산책을 하며 돌아본 밤의 도야호는 잔잔한 호수 표면과 호수를 따라 늘어선 호텔 불빛이 어우러져, 정말 여행을 우리가 왔구나 하는 감상에 빠지게 만들었다. 산책을 하고 들어오니 프론트 앞쪽에 여자 어린이의 날인 히나마츠리를 맞아 히나닌교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인형과 집기들의 정교함을 구경하는 맛이 있었다.
#호텔 온천은 지하1층과 지상8층에 각각 위치해 있고 이날 저녁에는 여자 욕탕이 8층 남자 욕탕이 지하1층이었다. 대부분의 일본 온천은 새벽에 청소를 하고 나면 남녀 온천이 바뀌게 되는데, 온천마다 물이 조금씩 다르고 경치가 달라 일종의 성평등?을 위해 남녀탕이 계속 바뀐다고 한다.
실제로 저녁에 갔던 지하의 온천은 일본 노천탕하면 생각나는 눈 쌓인 정원 옆에 온천이 있는 전형적인 곳이었고, 아침에 갔던 8층의 온천은 호수가 한 눈에 보여 경치에 압도되는 아름다운 노천탕이었다. 분명 각각의 장점이 모두 있으니 일본 온천호텔을 가는 사람이라면 꼭 저녁과 아침 두 번의 온천욕을 통해 각각의 맛을 느껴보았으면 좋겠다.
#날씨가 좋아 객실에서도 멋지게 보인 요테이잔, 이런 경치를 보며 하는 온천욕이 좋지 않을수가 없지 않을까.
#일본여행 첫 날을 이렇게 마무리 지으려니 아쉽다.. 분명 더 많은 일이 있었는데.. 없는 사진도 많고, 여행가서 남는 건 사진 뿐이라는 걸 새삼스레 깨닫게 된다.
#Visit Japen Web을 이용하는 법이나 바이오 생체정보 등록하는 법 등은 다른 블로거 분들이 포스팅 한 것들이 많으니 검색하여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사진이 없어서 다른사람 사진을 긁어와서 쓸 수도 없는 것이고, 다음에 출입국할 일이 있으면 사진을 찍어서 글을 올려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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